해가 지고, 어둠이 물들어가는 저녁, 나는 산책을 하곤 한다. 그렇게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하늘을 올려다보게 된다.

하늘의 끝자락에서 나는 무엇을 찾고 있나, 한 발자국씩 나아가며

해가 지고, 어둠이 물들어가는 저녁, 나는 산책을 하곤 한다. 그렇게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하늘을 올려다보게 된다. 별이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하고, 그 빛들이 밤을 채우며 부드러운 어둠 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나는 그 별들을 보고 있으면 무언가 끌리는 기분이 든다. 그것은 별들이 나를 부르는 듯한 느낌이다. 하늘의 끝자락에서 나는 무엇을 찾고 있을까. 

매일 똑같은 시간에 걷는 길, 하지만 매일 조금씩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나무들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있고, 지나가는 바람이 시원하게 얼굴을 스친다. 그때마다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내 마음 속에서 뭔가를 찾으려 한다. 사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별이 반짝이는 하늘을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고 평화로워진다. 마치 모든 고민과 고통이 하늘을 가로지르는 별처럼 멀리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다.

혹자는 하늘을 보며 지나온 삶을 반성한다고 한다. 하늘이 그들에게 무엇인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별빛이 길게 이어지면 그 길을 따라 나도 한 걸음씩 더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내게 하늘은 언제나 멀리 있지만, 동시에 가까운 존재이다. 그 별들이 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별빛은 말하지 않지만, 그 빛의 속삭임이 내 마음에 스며들어온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고, 나는 또 다시 하늘을 본다. 그 하늘에는 언제나 새로운 별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 별들은 단순히 새로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각각의 별은 지나온 시간의 흔적이며, 또 다른 나를 비추는 존재다. 내 안에 깊이 묻혀 있는 감정들, 상처들, 그리고 내가 떠나온 길을 기억하게 만든다. 그 모든 것들이 별처럼 내 마음 속에 떠오른다. 나는 그 별들을 보며 무엇을 바라보는 걸까. 단지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일까, 아니면 내 안에 있는 무언가를 확인하려는 것일까.

하늘을 보고 있으면 그 모든 생각들이 잠시 멈춘다. 순간적으로 모든 것이 의미 없어 보인다. 삶에서의 고민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지나온 아픔도 잠시 뒤로 미룰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순간만큼은 하늘이 나를 감싸 안아주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이 가벼워지고, 그 속에서 나만의 평화를 찾는다. 그 평화는 단지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나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별이 떠오르고, 달이 떠오른다. 그 빛들 속에서 나는 자신을 다시 찾는다. 세상이 아무리 복잡하고 험난해도, 그 속에서 나만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그저 하늘이 아닌, 나와 연결된 모든 것들이 떠오른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 내가 만나는 사람들, 내가 겪는 감정들, 모두 그 별빛처럼 서로 얽히고 설켜 있다. 나는 그것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내가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나는 이제 그저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하늘 속에서 나를 찾고, 또 나를 치유하려 한다. 이 작은 산책이 내 마음 속 깊은 곳으로 떠나는 여행이 된다. 나는 오늘도 그 길을 걷는다. 내일도, 그 다음 날도, 계속해서 그 길을 걸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나는 나만의 별을 찾아갈 것이다. 별빛이 내 마음을 비추듯, 나는 조금씩 나를 찾아가고 있다. 하늘의 끝자락에서 나는 무엇을 찾고 있을까. 아마도 그 대답은, 내가 이 길을 걸어가는 동안 조금씩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