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일상 속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는 감정은 무엇일까? 아마도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일 것이다. 우리는 늘 자신이 가진 것을 잃을까 봐 두려워하며, 그 두려움이 우리를 사로잡을 때도 있다. 하지만 사실, '잃어버린 것'이 언제나 나쁜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그것이 새로운 시작의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의 일상에서 잃어버림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 순간을 되돌아보면, 그 순간들마다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경험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경험한 일이었다. 그 당시 나는 아주 특별한 사람과 친구가 되길 바랐다. 그 사람은 나와 성격도 비슷하고, 관심사도 비슷해서 함께 있을 때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느끼기엔 점점 그 친구가 나를 멀리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름대로 나는 그 친구에게 다가가려고 했지만,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았다.
그때 나는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다. 그 친구와의 관계가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을, 그리고 그로 인해 내가 소외될까 봐 두려워했다. 나는 그 관계가 끊어지면 내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 공허함을 채울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때 나는, 잃어버린 것이 항상 나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 친구와의 관계가 점차 흐려지면서, 나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기울일 수 있었다. 그 친구가 내게서 멀어져 간 자리에 다른 친구들이 들어왔고, 그들과의 새로운 인연이 생겼다. 내가 그 친구와의 관계에 너무 집착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관계는 이제 더 이상 내 삶에 필수적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때로는, 우리가 잃는 것들이 나쁜 것만은 아니며, 오히려 더 나은 것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예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는 독서이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읽고 있던 책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다. 몇 페이지를 넘기면서도, 책 속의 내용이 내게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었다. 한동안 그 책을 놓고 고민했다. '왜 내가 좋아하던 책이 이렇게 재미없게 느껴지는 걸까?' 생각하며, 책을 읽는 재미를 잃어버린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그 책을 더 이상 읽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동안 멀리했던 다른 취미를 다시 시작해 보았다. 갑자기 다른 책들이 나의 관심을 끌었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보며 내가 몰랐던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다. 잃어버린 취미와 흥미가 새로운 길을 여는 계기가 된 것이다. 결국 내가 지나쳐온 길들이 무의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오히려 더 풍성한 독서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
우리는 종종 '잃어버린 것'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두려워한다. 하지만 잃어버리는 것은 때로는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다른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돕는 신호일 수 있다. 물론, 처음에는 그 잃어버린 것이 너무 큰 상실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상실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더 강해지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잃어버림은 단순히 끝이 아니다. 그것은 변화의 시작일 수 있다. 새로운 기회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 될 수도 있다. 나는 그 사실을 점차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잃은 것에 대해 너무 아쉬워하거나 슬퍼하기보다는, 그것이 가져다줄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에 눈을 돌려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살아갈 때, 우리는 더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나는 '잃어버리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잃어버린 것들이 있다면, 그것은 나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고 있는지, 그것이 무엇을 위해 필요한지를 고민해 보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늘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우리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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