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나는 도시에 갇혀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하늘을 걷는 기분

어느 날 아침, 나는 도시에 갇혀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하루하루가 똑같이 반복되고, 사람들의 얼굴도 그다지 다르게 보이지 않았다. 내가 걷는 길은 늘 같고, 일상은 점점 더 단조롭게 느껴졌다. 그런 가운데, 문득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내가 나를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에 빠지기도 했다. 그런 순간에 떠오른 것은 ‘자유’라는 단어였다. 나는 자유를, 그 무언가 특별하고, 특별할 수 있을 법한 순간을 갈망하고 있었다.

자유란 무엇일까?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도시는 늘 나를 속박하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그 속에서 자유를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들은 끊임없이 경쟁하고, 비교하며, 자신을 증명하려 한다. 그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자유는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에서의 해방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오히려 내면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 나는 산책을 하기로 결심했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나를 되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나는 가까운 공원으로 향했다. 처음엔 그냥 걷기만 했지만, 점점 발걸음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공원의 나무들은 마치 나를 반기듯 가지를 흔들었고, 바람은 내 얼굴을 스치며 지나갔다. 한동안 아무 말 없이 걷고, 그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다 문득 하늘을 바라보게 되었다. 넓고 푸른 하늘이 마치 내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듯했다. 그렇게 나는 하늘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깨달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사람들은 종종 하늘을 바라보면서 무엇인가를 꿈꾼다. 어쩌면 그 하늘을 걷는 기분을 상상하며, 비로소 자유를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늘은 누구의 것도 아닌, 모두의 것이라서 그런지 그 자체로 위로를 주는 듯했다. 나는 그 하늘을 보며 잠시 멈춰 서서,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나는 자유로워지길 원한다'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결론을 내렸다.

자유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찾으려고 노력하는, 그런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 나는 이미 자유를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나를 둘러싼 환경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안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결국 자유는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 있었다. 그 답을 찾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느끼는 평온함이 바로 진정한 자유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후 나는 가끔씩 그 공원을 찾았다. 매일 같은 길을 걷는 것이 지루하고 힘들었지만, 그 길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일은 언제나 새로웠다. 하늘을 바라보며, 또다시 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그 순간을 즐기기 시작했다.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바로 나의 길임을 인정할 때, 그 길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러면서 나는 이 세상에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에 있든, 내가 그곳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것이다.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는 여정이 진정한 자유로 가는 길이 아닐까?

한 사람의 삶은 때로는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답을 찾기 전에, 우리는 먼저 그 여정 자체에서 자유를 느껴야 한다. 무언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 순간에 충실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자유를 찾는 첫걸음이 아닐까. 내가 원하는 것을 추구하고, 그 길을 걷는 동안 나에게 주어진 자유를 온전히 느껴야 한다. 나는 그 길 위에서 나의 작은 자유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계속해서 하늘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이유가 되었다.

결국, 나는 자유를 하늘에서만 찾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자유는 내 안에 있었고, 나는 매일 조금씩 그 자유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은 내 안에 있음을, 그 힘을 믿고 살아갈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나는 여전히 자유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길이 결국 나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 믿으며, 나는 다시 하늘을 올려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