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나는 내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어느 날, 문득 나는 내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한 번쯤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아쉬워하며 그리워했을 것이다. 잃어버린 것들에는 단순히 물건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움이나 시간, 기억조차도 그 목록에 포함된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둘씩, 의도치 않게 무엇인가를 놓치며 살아간다.

어릴 적, 나는 자주 미니어처 자동차들을 잃어버렸다. 어머니는 그럴 때마다 한숨을 쉬며 “또 잃어버렸어?”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나는 그 당시 그 말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잃어버린 자동차는 새로운 자동차로 대체되면 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랬던 내가 어느덧 어른이 되어 가면서, 잃어버린 것이 더 이상 물건이 아닌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이제는 마음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이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어린 시절의 순수함이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을 받고, 그저 웃으며 뛰어놀 수 있는 아이가 아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를 둘러싼 세계는 복잡해졌고, 그 속에서 나는 점점 더 많은 것을 잃었다. 물론 나는 어른이 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웠고,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그 경험들이 때로는 순수함을 대신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워하는 것들은 늘 과거에 있는 것들이다. 나는 과거의 순간을 떠올릴 때마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한다. 어린 시절, 나는 무엇이든 가능할 것만 같았고, 꿈꾸는 것들이 모두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나는 현실에 부딪혀, 가끔 그 꿈들이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때는 내일이 무엇을 가져다줄지 몰랐고, 그저 오늘에 충실히 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을 고민하며, 과거의 나를 떠올리곤 한다.

잃어버린 또 다른 것은 친구들과의 순수한 우정이다. 어린 시절 우리는 그저 함께 웃고 뛰어놀기만 하면 친구였다.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고, 그 길 위에서 서로의 존재가 점점 흐릿해졌다. 내가 그들에게 마지막으로 보낸 메시지는 언제였는지, 그들과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는 무엇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멀어져 갔을 뿐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잃어버린 것을 아쉬워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렇게 아쉬워하고 그리워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잃고 있다. 우리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다른 것을 놓아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 과정이 힘들고 아프다. 특히 그 ‘잃어버린 것들’ 중에는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그리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움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잃어버린 것들은 그 자체로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도 한다.

사실, 내가 잃어버린 것들은 물리적인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의 장난감처럼 쉽게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그것들은 나의 시간과 감정, 그리고 성장의 일부였기 때문이다. 나는 그 모든 것을 잃었고, 그때마다 아쉬워하고 그리워했다. 하지만 그런 경험들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고, 나는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살아간다.

어떤 이들은 잃어버린 것들을 복원하려고 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은 끊임없이 그리운 순간을 되찾으려 애쓴다. 나는 그런 노력이 전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때마다 중요한 것은 그리운 것을 다시 얻기 위해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과거는 되돌릴 수 없지만, 그 과거를 통해 얻은 교훈과 경험은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지나치게 슬퍼할 필요는 없다. 잃어버린 것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또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아쉽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도 한다. 때로는 잃어버림으로써 우리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나는 아마 지금 잃어버린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될 것이다. 그때 나는 지금의 나와 그때의 나를 비교하며, 또 다른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는 잃어버린 것들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삶의 묘미 아닐까.

이렇게 살아가면서 나는 더 이상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두려움이나 아쉬움보다는, 그로 인해 얻은 것들에 대해 감사하며 살아가려고 한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있지만, 그것은 또 다른 무언가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그 빈자리가 곧 삶의 깊이가 된다.